과거 게임의 홈페이지 폐쇄에 대해

팀 디바이스 홈페이지를 리뉴얼하면서 영문 페이지를 신설했습니다. 그와 동시에 과거에 제작했던 게임 몇 개의 홈페이지를 닫았습니다만, 그것에 관해 아쉬워하는 문의가 몇 개 들어왔습니다. 해당 분들께는 일단 이유를 설명드렸습니다만, 여기서도 한번 적어 놓아야 할 것 같습니다.

간단히 얘기하자면, 홈페이지를 닫은 게임들은 전부 PC판 게임들입니다.
네. 뭐, 눈치 빠른 분들은 이미 짐작하셨겠지만요. 이 대한민국에는 ‘비영리 게임도 상당한 금액의 돈을 내고 심의를 받아야 하는’ 사항을 명시한 게임진흥법이라는 법률과, 그 관련사항들을 담당하는 게임물관리위원회라는 기관이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여러가지 의견도 많았습니다만, 2014년의 ‘탐정뎐’사건은 이미 오픈 마켓 쪽의 방향을 모색하고 있던 저희 팀으로서도 나름 많은 생각과 더불어, 앞으로의 팀이 향해야 할 노선을 정하게 하는데 많은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일단, 현 게임법을 건드리지 않으면서 PC게임의 개발을 하기 위해서는, 해당 게임을 국내에서 공개를 하면 안됩니다. 이 ‘공개’라는 기준을 여러가지로 조사해 보았습니다만, 간단히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무래도 게임만이 아니라 해당 제작팀의 홈페이지 같은 것도 한글 페이지가 존재하면 안되는 것 같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저희가 PC게임을 만들어 공개하는 시점에서, 모든 한글 페이지들을 다 폐쇄하고 해외 공개로만 달려야 한다는 거죠. 이미 스팀 등지에서 공개하는 한국 게임 중에 이런 식의 팀이 존재하고 있는 것 같고요.

일단, 팀 디바이스는 PC게임 개발을 아주 포기한 것은 아닙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구상하고 있던 것도 두어개 있고, 14년 말에 민주당 김광진 의원이 해당 문제를 지적한 ‘게임법 개정안’ 발의에 대한 항방도 좀 지켜보고 있기도 했고요. 진짜 꼭 만들어야겠다고 판단이 된다면, 위의 방법을 쓰면서 개발을 강행해야겠죠. 하지만, 그러려면 일단 해외에 저희 팀의 인지도를 눈꼽만큼이라도 쌓아둬야 할 필요성도 있습니다. 어쨌거나, 앞으로의 가능성을 넓혀둬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중국, 위기일발!! 포터블 버전’과 ‘나선의 폭풍우’에 일어판과 영어판을 아득바득 집어넣었습니다. 그래서, 홈페이지도 기존의 일어 페이지에 영어 페이지를 추가했습니다.

기존 제작 게임의 홈페이지를 닫은건, 그러한 노선 정비의 일환입니다. 앞으로 어디로 달릴지는 모르겠지만, 가능성에 대한 대비는 일단 해놓아야 하기 때문에. 사실 팀으로서도 딸같은 애들을 이렇게 대하자니 많이 아쉽고, 미안하고, 오리지널 게임 컨텐츠의 경우에는 차후 어떻게든 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하고는 있습니다만, 일단 지금으로서는 우선 이렇게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조만간, 각 게임들의 페이지에서 배포하고 있던 이미지, 사운드 파일, 동영상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방문자분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메뉴를 추가할 예정에 있습니다. 체험판은…역시 무리겠지만요. 아무쪼록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양해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