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선의 폭풍우 공개

2년간의 작업의 결과물이 일단 마무리되었습니다.

그 결과물이, 동인 게임 제작팀 ‘팀 디바이스’의 6번째 작품이 되는 ‘나선의 폭풍우’입니다.
팀에게 있어서도, 그리고 제 개인에게 있어서도 여러 가지로 많은 의미를 지닌 작품이 되었네요.

모바일 게임을 좀 검색해 보다가 제가 원하는 취향의 미소녀 슈팅 게임을 찾을 수가 없길래 ‘그냥 내가 만들고 말지’라는 생각으로 시작한 프로젝트였습니다만(…), 2년…길었네요.
자바와 OpenGL로 이 게임을 위한 독자적인 엔진을 하나 개발한 시간도 있고, 사실 중간에 두어번 만들다 맘에 안들어서 엎어 버리고 다시 만든 시간도 있고, 무엇보다도 혼자서 음악을 제외한 전 분야를 커버하다 보니 쓸데없이 시간을 많이 잡아먹은 것도 그 이유가 되겠네요. 그래픽 디자이너 한명만 있었어도 절반 이하로 작업 기간이 줄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뭐 울어봤자 없는 인력은 없는 거니 어쩔 수 없고.(…)

이번 게임에서는 인앱 방식을 도입했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요즘 모바일 게임같은 방식으로 사용한건 아니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인앱으로 스탠다드 라이센스를 구입하시면 이 게임의 풀 버전을 즐길 수 있고, 구입하지 않더라도 체험판 방식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일종의 쉐어웨어같은 방식을 인앱을 통해 구현해 봤습니다. 제가 구세대 게이머여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소모성 코인같은 걸 따로 구매하는 방식으로 하는건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기도 해서요.

스마트 폰이라는 걸 처음 써 보았을 때, 그 성능을 느끼면서 기존에 피쳐 폰 게임 만들던 시절을 생각하며 가볍게 컬쳐 쇼크에 빠졌었습니다. 그 때부터 시간이 날 때마다 ‘스마트 폰에서 즐기는, 휴대용 게임기 게임의 느낌이 나는 스타일을 지니면서도, 스마트 폰만의 장점과 풀스크린 터치 인터페이스의 특성이 최대한 합쳐지는 게임’을 구상하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발표한 이 ‘나선의 폭풍우’는, 그러한 구상에 대한 몇 가지 대답 중 하나의 결과물이 되겠습니다. 최초에 구상했던 것은 거의 다 집어 넣었기애, 개인적으로는 만족하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몇 가지 해보고 싶은 구상이 있긴 합니다만, 이건 이후에 적당히 타이밍이 맞으면 시도해 볼 생각입니다.

그럼, 즐겁게 즐겨주세요. 그리고 화끈하게 구매해 주세요. 그 후에 이런 게임 나왔다고 여기저기 입소문 좀 내고 다녀 주시면 그야말로 황송하기 짝이 없겠습니(굽신굽신;)

아울러, 그래픽 인원을 구할 수가 없어서 제가 혼자 모든 작업을 커버하느라 작업 기간이 길어져 버린 상황에서도, 불평 한마디 없이 묵묵히 같이 걸어주신 DINY님께는 그저 감사를 드릴 뿐입니다. 작업이 벽에 부딪힐 때마다 보내주신 배경음악을 들으며 얼마나 도움을 받았는지 모릅니다. 이번 게임에서도 역시, 게이머들의 마음을 두드리는 DINY님 특유의 감성이 살아 숨쉬는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DINY님의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반드시! 즐겨 주세요! 후회 안 하실 겁니다!

아무쪼록, 이 게임과 더불어 즐거운 시간을 보내 주신다면, 만든 저희로써도 기쁘기 짝이 없겠네요.

P.S.
이 게임을 만일 이후에 포스트 모템 작성할 기회가 있다면, 주저없이 당당하게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기필코, 다음번에는 반드시 그래픽 디자이너 구해서 만들 겁니다.”(…)